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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부모 그 외 구질구질한것들


※ 글을 쓰고는 영 마음에 안들어서 완전이 뒤엎고 써서 늦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철이 든 후로는 부모와 대립한 기억이 없다 보니 주변 이야기를 의존해서 쓰게 되었습니다.
이 점 참고해주세요(...)
살아가면서 내 옆에서 가장 가깝게 있으면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존재라면 부모를 꼽을 수 있겠죠. 지난번에 학교교육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부모는 학교보다 더욱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하며 우리를 '형성'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부모를 통해서 배우는 다양한 지식과 형성된 친밀감과 유대는 부모를 떠나서도 쉽게 끊어지지 않지요.

부모와 자식은 자라면서 반목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는 '지도'라는 이름으로 자식이 나아갈 방향을 유도하는데, 여기서 몇 가지 경우가 나옵니다.

1. 부모의 강경하게 자식을 지도하려는 경우
2.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을 통한 방향성을 조정하는 경우
3. 부모의 방향을 거부하고 자식이 마음대로 하는 경우

2의 경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상호소통과 존중을 통해서 서로를 하나의 '인격'이며 소유물 개념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1과 3의 경우는 서로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부모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든, 자식이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든 간에 대립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1에 관해서 이야기할 생각이기 때문에, 2와 3의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1은 부모가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이면 자신의 말대로 움직이는 '인형'에 가까운 존재로 생각하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제가 이번 이야기를 꺼내게 된 이유이기도 하구요. 교육에서도 말했지만 한쪽만 바라보고 소통하는 일방향 소통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제 친구는 부모와 대립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본인의 허락은 받았으며, 이름과 출처는 개인의 사생활을 위해 밝히지 않습니다.
(1) '부모 말을 잘들으면, 부모님은 오래 살겠지만, 난 못살아'라는 말이 있다고 알려드리니 크게 동의 하면서, '네 수명 깎아서 부모를 오래 살게 한 다음에, 너도 나중에 부모가 되어서 네 자식의 수명 깎아먹고 오래살아야지'
(2) 오늘 부모와의 미친대화에서 중요했던 포인트는, '미성년의 딸을 죽기 직전까지 패서라도 말을 안들으면 차라리 감빵에 들어가서 그 년 안보는게 더 속이 시원하다' 라는 말. 기겁했다.

부모는 자신을 그저 '대리인형'이며 자신의 실패한 인생을 보상해줄 존재로 보고 있다는 투였습니다. 이 친구와는 10년 넘게 알고 지냈는데, 자신의 진로나 생활에 관해서 몇 번 이야기는 해봤는데 이 상황만큼 크게 화내지는 않았습니다. 부모님과도 조금 알고는 지내는 편인데, 그렇게 애 목을 졸라맬 분들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어머니'에 대해서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데, 어머니들의 극성적인 헌신이 일그러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흔히 듣는 '엄친아'를 생각해보면 쉽사리 납득이 갑니다. 엄친아 이야기를 꺼내는 부모는 크게 두 부류이다. '너는 왜 이정도니'하는 경우와 그냥 말하는 경우이다. 대다수가 전자에 속하며, 자식이 부모를 만족시키지 못함을 강조한다.

대기업에 들어가서 안정된 생활을 보내면서 자신을 부양해줄 것. 그것이 부모가 자식에게 요구하는 희생이다. 이 희생에서 걸려드는 것이 지방과 중앙 이야기이다. 부모의 기준에서 '중앙에 가까운 곳에서 일할수록 성공한 자식농사'인 것이다. 대학도 중앙쪽에 가까울수록 타인에게 자신의 '애완인형'을 자랑한다. 여기선 자식의 취향과 선택은 무시당한다. 20대가 서글픈 이유는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독자적으로 지니지 못하고 부모의 손을 빌려야 한다는 점이다. 어른도 아니고 어린아이도 아닌 어중간하게 끼인 20대, 특히 대학생은 등록금 때문에 부모에게 손을 벌려야 한다. 심한 경우는 대학생인데도 집에 통금시간이 있다고 한다.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자립하지 못하는 이야기는 절망만이 존재한다. 다른 친구의 경우 방학 동안 일을 해서 돈을 벌어도 '부모'가 다 가져가 버린다고 한다. 그러고는 자신이 번 돈을 한번에 쓰는 것을 아에 금지한다.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려고 해도 부모가 반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용돈으로 PC방을 가거나 술을 먹는건 허용된다고 한다. 이런 어이없는 상황이 어디에 있을까.

20대에게 필요한 것은 공부가 아니라, 부모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자립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부모의 '사랑'이라는 이름의 굴레 때문에 자신의 가능성도, 취향도, 진로도 잃어버리고 그저 꼭두각시 인형으로 바뀌는 것이 아닐까. 자신이 살 곳도, 결혼할 사람도, 미래마저 부모의 각본대로 가버리는 것이 '미덕'으로 사랑받는 세상에서 우리는 즐겁게 살 수 있을까요. '신체를 훼손하지 않고 부모의 이름을 높이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며 끝이다'라는 유교 문구가 생각난다. 효도를 미덕으로 강요하며 자식농사하는 부모들은 아직 변하지 못했다. 동요 '어른들은 몰라요'의 노랫가사 중에서 '언제나 혼자이고 외로운 우리들을 따뜻하게 감싸주세요'하는 구절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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